시장, 팥죽
2023-02-13
요 며칠 사이 얼른 가라며 등 떠밀었던 겨울이 슬며시 꽁무니를 빼고 있다. 으스스한 공기가 천천히 밀려나가고, 낮이면 제법 포근한 햇볕이 자리를 잡는다. 봄이 온다는 건 볼이 발개지는 추운 겨울에...
[음악] 평범하지 않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는
2023-03-05
나노말, <행복회로 부수는 중>(2023) 나의 작은 노트북에는 CD롬이 없다는 핑계로, 앨범을 받고도 한참을 미뤄둔 감상의 시간을 따로 챙겨본다. 앨범이라는 개념이 스트리밍의 연속 듣기 목록이라는 간편한...
삼겹살, 가족의 역사
2022-12-29
어제 마트에서 무언가를 잔뜩 사고도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을 한 엄마는 이른 오후부터 분주하다. 낮부터 한참 여유롭던 아버지는 엄마의 성화에 마지못한 척 느릿하게 움직인다. 그릇을 닦으며 한숨을 푹...